비데 경쟁 PT, 카피로 일등과 대등하게 하라
비데는 웅진룰루가 최강자이다. 렌털을 통해 이뤄지는 웅진룰루는 비데시장을 완전 독식하고 있다. 특히, 광고물량을 초기시장 형성 때 엄청 투하하여 따라올 후발주자가 없게 만들었다. 일등과 이등의 차이는 거의 하늘과 땅차이로 커졌다. 지금도 웅진은 파워는 슈퍼급으로 세다. 유재석, 방탄소년단 등 내놓라 하는 대한민국 톱스타를 쓰기에 브랜드 파워를 앞지르기 힘들다. 예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웅진룰루는 늘 톱스타 전략이었다. 이런 웅진룰루를 잡을 방법이 없을 것인가?
뇌리 속에까지 박힌 강력한 일등주자, 웅진 룰루를 따라잡는 방법
노비타 비데가 출시되었다. 완전 시장에서 출발이 느린 후발주자였다. 다른 여타의 비데와 다른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삼성전자 기술부문 출신들이 나와서 창립한 회사라는 것이다. 삼성출신이 만들었기에 기술력 하나는 알아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비데라는 제품에 크게 기술적으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웅진 룰루비데는 항상 즐거운 송으로 소비자의 뇌리 속에 박히게 광고를 연출했기에 거기에 익숙해져 있을 뿐이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룰루비데의 징글송을 안 따라 해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일등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고, 소비자들은 그것에 크게 거부감 없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어떻든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방법은 경쟁사, 룰루에 있었다.
일등의 장점을 역으로 단점으로 만들어라
긴 회의가 시작되었다. 무엇에 포커스를 맞출 것인가? 일등 웅진룰루와 여타 비데, 적어도 일등 웅진과 이등 노비타의 쨍쨍한 구도로는 가야 했다. 그럴려면 일등을 쳐야 한다. 일등이 가지지 못한 부분, 그것이 노비타의 장점이라면 이야기 구조는 짜인다. 일등 웅진룰루는 가장 큰 특징이 소비자들에게 가격부담을 주지 않는 렌털 비데라는 점이었다. 쉽게 빌려 쓰는 비데라는 것이다. 이 점을 집중 공략해 보기로 했다. 일등의 장점을 역으로 우리는 단점으로 만드는 전략을 차용해 쓰는 것이다.
비데는 빌려쓸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은 빌려 쓸 수 없다.
노비타의 장점들을 살펴봤다. 삼성 디지털 부문 전문가들이 만들어 룰루비데가 따라올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팩트체크용으로 사용하면 된다. 불소시개 같은 연료인 것이다. 소비자들이 이를 어떻게 검사하고 따져서 판별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그것들을 사실로 믿게 하면 될 뿐이다. 신뢰를 주면 방법은 많지만 여기서는 삼성 디지털 전문가 출신이라는 강력하고 진실된 팩트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전개도는 신뢰할 수밖에 없게 된다. 카피는 아래와 같이 짜였다. 비데는 기본적으로 공기방울로 세팅되어 있기에 공기방울을 비주얼로 썼다. 공기방울을 모델이 손으로 터치하면서 확인하는 듯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 방울들 위에 앉아 직접 누리는 장면으로 이어지며 제품으로 오버랩된다.
공기방울 세정
은나노 노즐
살균정수 필터
순간온수 가열
깨끗하겠네
기술이 정말 다른데
비데는 빌려 쓸 수 있어도
기술은 빌려 쓸 수 없습니다
디지털 전문가들이 만든 비데
노비타
일등을 걸고 넘어져 그 배에 함께 타다
노비타 비데는 일등 웅진 룰루비데를 건드리는 전략으로 나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확실한 이등 자리를 점유한 것이다. 일등을 될 수 없어도 확실한 이등은 될 수 있는 전략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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