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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리뷰: 카피가 예쁘고 즐거워질 때, '넘흐옙은행'

by 탐사선장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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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는 고행이다? 아니다 카피는 예쁜 동행이다!

NH농협은행이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고인 물 같은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이름하여 모두가 예뻐지는 은행 '넘흐옙은행' NH농협은행입니다. 발음하면 너무 예쁜 은행을 소리 나는 대로 캠페인 슬로건 화하였습니다. 듣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슬로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농촌은행의 이미지는 많이 벗어났지만 아직도 본뿌리는 농촌이기에 그 이미지를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이미지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카피 슬로건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TVCF / NH농협은행의 모델 한소희의 모습

외모지향에서 마음지향으로 뽑아낸 좋은 카피, '넘흐옙은행'

'넘흐옙은행'은 첫 등장인물이 예뻐지는 은행이라 하여 외모적인 것을 중시한다고 판단하여 자신이 소유한 예쁜 것들을 저축하려 합니다. 하지만 은행직원으로 분한 한소희는 외모적으로 예쁜 것들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예쁜 마음들을 터치하여 그것들을 저축하게 합니다. 재활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방부터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아이의 마음, 고향에 계신 어르신을 생각하는 휴가 나온 군인의 마음, 아이들을 생각하는 착한 청년들의 마음까지 각양각색의 좋은 마음들을 저축하게 하고 그것들을 은행의 고객사진들을 멋지게 액자로 걸어두기까지 합니다. 은행이 실질적으로 그러한 일을 할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광고는 이미지를 소비하게 하는 일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감성을 파는 카피가 좋은 카피입니다

어느 호텔 CEO가 직원들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저희 호텔은 무엇을 파는 업을 합니까? 직원들은 투숙객들에게 방을 판매한다고 대부분 말했습니다. 하지만 호텔 CEO는 우리 호텔은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일을 하는 호텔은 세상에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 호텔은 고객들에게 추억을 파는 장소입니다. 우리 호텔에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신들만의 추억을 만들고 옛 추억까지 함께 담아가야 합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은행이 돈을 매개로 한 장소이긴 하지만 돈은 부차적인 곳이어야 합니다. 은행은 은행만의 가치 있는 스토리가 있을 때 한 번 더 방문하게 되고 나아가 주거래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트레일러까지 맛있게 살린, NH농협은행

모두가 예뻐지는 은행이라는 외모지향적인 시대에서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마음까지 예뻐지는 은행이라는 대의명분을 살린 NH농협은행 광고 헤드라인은 분명 칭찬받기에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카피가 고행 같이 느껴질 때 이 슬로건은 고행이 아니라 즐거운 동행을 주는 카피입니다. 모든 광고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지나가는 여자가 묻습니다. 이거 무슨 줄이에요? 너무 예쁘네! 할 때 자신을 향해 던진 말이라 생각하고 살며시 수줍어하는 여자, 그리고 다시 너무 예쁜 은행 줄이라고 말하며 끝맺음하며 트레일러의 맛까지 살립니다. 
 

바다로 예쁘게 나아가길 바라는 NH농협은행

광고카피가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너무 큰 욕심입니다. 카피에도 욕심이 과하면 배가 산으로 갑니다. 처음 좋았던 의도가 많은 사공의 손을 타는 순간, 처음 지향점을 잃고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NH농협은행의 광고는 과하지 않게 필요한 것만 배에 실어 배가 산으로 가지 않게 방향타를 잡습니다. 그리고 여러 계곡을 재밌고 아기자기하게 지나 강을 건너 바다로 나아가는 캠페인이라 생각됩니다. 기분 좋은 광고를 만드신 제작팀과 기획팀, 그리고 광고주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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