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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시와 시인에게서 배우는 기술

by 탐사선장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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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는 전략적인 글이 되어야 합니다.

카피는 단순히 좋은 글이 아닙니다. 좋은 글, 아름다운 글은 대중성은 있을지 모르지만 제품을 팔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일례로 시집이나 수필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보석 같이 빛나는 글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그 시집에 쓰인 글처럼 카피를 작성한다면, 그 제품은 시를 한 편 고객에게 전달드린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똑같은 글이지만 명확한 목적성이 다르기 때문입 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시와 시인을 통해서 카피라이터가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카피를 어떻게 써야 할까? 어떤 자세로 써야 할까 고민될 때 시와 시인의 자세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

풀꽃의 나태주 시인

나태주 시인을 통해 배우는 카피기술

먼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집 중 하나를 쓴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정말 짧은 시입니다. 너무도 짧은 시이지만 몸속에 잔잔한 감동이 전해집니다. 풀꽃이라는 시는 일상에서 작고 사소해서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풀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 가치를 아주 쉽게 이해시킵니다. 세심하고 지속적으로 관찰을 해 대상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해 냅니다. 앞부분에서는 풀꽃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하고 후반부에서는 모든 존재에 대한 애정을 말합니다. 읽는 이에게 짧은 문장이지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좋은 카피는 치밀한 관찰력과 깊은 사색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배울 것은 나태주 시인의 대상에 대한 치밀한 관찰력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관찰하고 면밀히 살폈으면 단 몇 줄로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제품 카피를 쓰는 카피라이터도 마찬가지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광고주에게 제품의 카피를 의뢰받은 경우, 그때부터 심도 깊은 연구와 관찰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평상시 명상이나 산책을 통해 깊은 사색을 하는 습관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의 깊은 사색이 카피를 써야 할 때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색을 통해 스스로 생각한 좋은 문장은 메모해 놓으면 좋습니다. 치밀한 관찰과 사색을 통해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감동 또는 사랑받을 만한 베네핏을 발견'하는, 그래서 행복하게 팔리는 카피를 쓰는 멋진 카피라이터가 되시기 바랍니다. 
 

장석주 시인을 통해 배우는 카피기술

장석주 시인 또한 대한민국의 대표 시인입니다. 장석주 시인은 대단한 독서광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문장 노동자라고도 부른답니다. 그의 취미는 산책과 음악 듣기, 그중에서도 햇빛과 바다, 대나무숲을 좋아한답니다. 서재와 도서관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장석주
 
이 시를 보면 착상부터가 참신합니다. 발상의 참신함이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대추 한 알을 관찰하며 그 열매 맺는 과정 속에서 펼쳐지는 순간들을 묘사를 통해 머릿속에 그려지게 시를 썼습니다. 읽는 내내 그 모습이 그려집니다. 카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피를 통해 제품이 소비자를 기분 좋게 바꿀 모습을 그려줘야 합니다. 애매모호한 카피들이 많습니다. 멋진 말들의 나열들만 있는 경우도 있고, 제품설명으로 끌어들임이 없는 카피들도 많습니다. 이런 카피 쓰기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가 이런 시들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독서로 고갈된 카피 에너지를 채우다

장석주 시인은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독서비법을 소개합니다. 그 책의 부제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책이라고 붙어있습니다. 그만큼 독서는 사람을 바꾸는 습관이 되고 날마다 글을 쓰는 힘이 된다고 합니다. 카피라이터는 제품에 대한 글을 어쩌면 매일 써야 하는 숙명을 달고 삽니다. 주방장이 매일 요리를 해야 하는 숙명과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제품을 광고해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 생각의 에너지는 몇 년을 하고 나면 고갈되고 맙니다. 이를 채울 수 있는 연료가 독서입니다. 책을 읽고 사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각의 에너지들이 채워집니다. 장석주 시인의 참신한 착상과 발상이 독서에서 나왔듯 카피의 길을 걷는 우리들도 매일 몇 분씩이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장석주 시인은 어릴 적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고 합니다. 홀어머니 아래서 힘든 유년을 보냈기에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합니다. 형편이 어려워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녔고, 자신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수업에 재미를 못 가졌다고 합니다. 대신 도서관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결국 시인에 등단하게 됩니다. 세상에는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제품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문제가 발생했을 때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장석주 시인은 그것이 도서관이 되었습니다. 학교공부는 안 했지만 인생공부는 차근히 해나갔던 것입니다. 요즘 카피라이터에게 요구되는 부분일 것입니다. 힘들다고 제품에 대한 공부, 카피에 대한 공부를 그치면 안 됩니다.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카피의 길을 걷고 계신 여러분은 분명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과 장석주 시인의 시를 통해 카피라이터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저 또한 글을 적으며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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