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카피의 탄생
광고산업이 발전하면서 단순한 일회성에 그치던 것이 장기적인 캠페인으로 발전해 갔습니다. 캠페인 광고와 카피는 시청자들에게 한 번 보고 지나치지 않고 각인효과를 줍니다. 연속적인 광고를 통해 기업의 철학과 사업이념을 전달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캠페인 광고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들이 어디가 있을까요? 그 사례들을 집어보고 광고와 카피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캠페인 카피 사례 :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유한킴벌리
우리나라에 대표적인 장기 캠페인은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입니다. 이 캠페인은 나무를 사용해야만 하는 기업이 나무를 필요에 의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나무도 가꾸는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변화는 있지만 큰 틀 안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1984년부터 거의 40년을 지속한 캠페인입니다. 올해 유한킴벌리는 39주년 반성문이라고 하여 단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에게 사라진 숲에게 대한 미안함을 전하고 숲을 통해 사회문제 해소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꿔왔다는 것은 캠페인이 단지 말이 아닌 실천임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숲과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우리의 다짐이라고 하여 소비자들에게 접수된 내용 중 실천 가능한 것은 직접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합니다. 또한 10,000건의 리액션이 달성시 꿀벌숲 조성을 위한 사업에 추가로 기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꽃가루를 옮기지 못해 식물들이 사라지고 결국 숲까지 망가질 수 있기에 나무를 넘어 꿀벌에게까지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꿀벌의 보릿고개라 할 수 있는 여름, 무밀기에 꿀벌 급식소를 지원하여 사라져 가는 꿀벌을 지켜주기도 합니다. 유한킴벌리는 오래전부터 카피를 통해 자연을 지키는 것이 우리를 지키는 것이라는 명제로 광고를 해왔습니다. 국민들이 뽑은 한국에서 가장 좋은 캠페인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캠페인 카피 사례 : 고향의 맛, 다시다
아주 오래전 굉장한 히트 카피가 있었습니다. 전원일기에 최불암 씨의 아내로 나온 김혜자 씨가 했던 다시다 캠페인입니다. 여기서 김혜자 씨는 다시다를 한 숟가락 넣고 한 숟갈 떠서 그 국물 맛을 보며 한 마디 합니다. 음~ 바로 이 맛이야~! 짧은 카피 멘트는 그 당시 유행어가 되었었습니다. 예전 TV광고가 유행했을 때는 TV광고의 카피가 유행어가 되곤 했습니다.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고 신구 씨가 게를 잡아서 던지던 롯데리아 광고도 카피가 유행어가 된 사례입니다. 김혜자 씨가 나온 다시다는 고향의 맛이라고 하여 캠페인 슬로건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그 당시에 고향을 떠나 살던 사람들이 많았기에 고향의 맛은 늘 그리운 맛이었습니다. 또한 실향민도 많았던 시대였기에 고향의 맛은 잊히지 않는 맛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시다의 고향의 맛 캠페인은 감미료 시장이 퇴조하면서 사라졌지만, 캠페인의 여운은 지금까지도 남아있습니다.
해외 캠페인 카피 사례 : 일본을 쉬게 하자
해외 캠페인 카피의 최고봉은 일본의 JR철도 카피일 것입니다. 일본은 70년대를 거쳐 80년대 호황기를 맞게 됩니다. 일본 국민들이 근면성실하게 모두 열심히 달려온 결과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살만해졌기에 일본의 철도회사는 그들을 고객으로 모실 필요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열차시스템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쿄에서 지방까지 거미줄처럼 잘 연결되어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에 JR은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칩니다. 첫 번째 CF 론칭 편은 이렇습니다. 슬슬 괜찮지 않을까 이 나라도 일본을 쉬게 하자 JR동해. 카피에서 그대로 느껴지듯 이제 일본도 쉴 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을 일본으로 치환시켜 일본을 쉬게 하자라는 캠페인으로 끌어올립니다. 2편 카피는 이 나라에는 천천히 흐르는 시간도 있습니다. 일본을 쉬게 하자 JR동해. 3편 카피는 토모히코, 잠깐 이리로 와볼래요.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자 이것도. 삼나무 무지 크지요? 그리곤 이렇게 카피가 흐릅니다. 이렇게 너의 이름을 여러 번 불러본 게 얼마만일까. 내가 지어준 이름인데도... 아빠와 자식의 철도여행으로 일어난 하루를 표현합니다. 끝으로 캠페인 슬로건인 일본을 쉬게 하자로 마무리합니다. 첫 캠페인은 4편까지 있습니다. 카피는 최근 일본은 쉬라고 명령하는 듯합니다. 한 번 어리광 부려 보세요. 일본을 쉬게 하자로 끝마칩니다. 카피만 들어도 비주얼이 그려지지 않나요? 일본을 쉬게 하자 캠페인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2탄이 곧바로 진행됩니다. 손바닥을 예술가로 만드는 주말, 가장 쉬어야 할 사람을 쉬지 못하고 열차여행 만드는 사람, 아이에게 다음에 언제 와라는 소리를 듣게 하는 여행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남자친구와의 철도여행, 부부와의 잊지 못할 철도여행, 친구와의 정다운 철도여행 등 끊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벚꽃으로 유명한 교토에 가자 시리즈까지 JR의 캠페인은 광고인으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캠페인이자 카피입니다.
기업도 기억도 아름답게 남는 캠페인 광고와 카피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그렇듯 일본을 쉬게 하자 캠페인도 카피만으로 모든 것이 느껴지는 캠페인입니다. 카피 안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 광고의 철학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광고가 그렇듯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많은 상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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